입력 2020.09.25 10:07
북한군에 피격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의 유족이 ‘월북 가능성’보다 우리 군(軍)이 제대로 임무를 수행했는지를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이씨의 유족은 25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왜 멀쩡한 대한민국 국민이 북한의 천인공노할 참담한 장면(행동)으로 죽어야 했을까"라며 "지금 진실은 월북, 가정사, 금전적 문제가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기사 및 더 읽기 ( 北 피격 공무원 유족 “월북 가능성 아닌 '軍은 대체 뭐했나'를 밝혀야” - 조선비즈 )이어 "우리 해역에서 머무르는 그 시간동안 군은 무엇을 했으며, 왜 지키지 않았는지가 진실"이라며 "북한의 만행에 국가의 책임과 의무는 무엇일까"라고 했다.
이씨는 지난 21일 서해 소연평도 남쪽 2km여 떨어진 해상에서 어업지도 업무를 수행하던 중 실종됐다. 국방부 정보 판단 결과 이씨는 22일 오후 3시 30분쯤 북한 등산곶 인근에 도착했으나, 같은날 오후 9시 30분쯤 북한군에 의해 사살된 뒤 시신은 불태워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씨의 실종 사건을 수사하는 해양경찰은 전날 "실종자의 행적을 조사하기 위해 어업지도선을 수색했지만 실종자의 휴대전화는 없었다"며 "개인 수첩, 지갑 및 기타 소지품 등을 확인했으나 유서 등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해경은 다만 ▲실종자의 신발이 배 위에 남겨진 점 ▲실종자가 당시 조류상황을 잘 알고 있는 점 ▲실종자가 구명조끼를 입었던 점 ▲평소 채무 등으로 고통을 호소했던 점 등을 고려할 때 자진월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관련 조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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