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왕리 사고를 비롯해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찰이 대대적인 음주 단속에 나섰습니다.
몸을 못 가누는 사람부터, 단속을 피해 달아나려던 사람까지 곳곳에서 음주운전이 적발됐습니다.
이경국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시 세류동의 한 도로.
자정이 가까운 시각, 한 남성이 경찰의 음주단속에 적발됐습니다.
몸도 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만취 상태인 남성,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수치인 0.08%를 훌쩍 넘겼습니다.
남성은 소주 한 병을 마신 뒤, 귀가를 위해 무려 7km가량을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씨 / 음주 운전자 : (대리운전 부를 생각은 못 하셨나요?)…]
단속을 피해 차를 버리고 달아나려다 붙잡힌 남성도 있습니다.
경찰을 때리며 측정을 거세게 거부하던 이 남성 역시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술을 마신 채 전동킥보드를 타던 남성도 단속에 걸렸습니다.
헬멧을 쓰지 않아 붙잡혔는데, 술 냄새가 나 결국, 음주운전까지 적발된 겁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이후 맞은 첫 금요일 밤.
경기 남부지역 71곳에서 진행된 일제 단속에서 음주 운전자들이 잇따라 적발됐습니다.
'을왕리 사고' 등 음주운전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는 데다, 이른바 윤창호법 시행으로 처벌까지 강화됐는데도, 음주사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오히려 14.8% 증가하는 등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코로나19 상황과 관계없이 단속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권용웅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장 : 단속이 완화됐단 오해가 사고 증가에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자신과 가족, 이웃을 위해 절대 술을 먹고 운전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경찰은 다음 달까지 매주 주말 번화가 부근 일제 음주단속을 이어가고, 불시 단속 역시 매일 진행할 방침입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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