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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징계' 강승호 지명, 두산은 과감했고 SK는 영리했다 - 머니투데이

두산이 FA 최주환의 보상선수로 지명한 강승호.
두산이 FA 최주환의 보상선수로 지명한 강승호.
FA로 팀을 옮긴 최주환(32)의 보상선수는 강승호(26)였다.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은 선수. 결과적으로 SK 와이번스가 보호명단을 잘 짰고, 두산 베어스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두산은 18일 "FA 자격을 얻어 SK로 이적한 최주환의 보상 선수로 내야수 강승호를 지명했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두산은 강승호와 함께 최주환의 2020년 연봉의 200%인 5억 4000만원을 받게 됐다.

선택 자체가 파격이다. 강승호는 지난해 4월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KBO로부터 90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고, SK는 아예 임의탈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임의탈퇴 기간 강승호는 KBO가 부과한 180시간 봉사활동을 이행했고, 그 이상을 했다. 지난 8월 SK가 임의탈퇴 해제를 요청했을 당시에도 강승호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해제 후 잔여시즌 출장정지 징계를 소화했고, 2021년 26경기를 더 채우면 뛸 수 있다.

두산 관계자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강승호의 원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래도 임의탈퇴에서 풀렸고, 징계도 소화했다. 봉사활동 역시 성실하게 했다고 들었다. 고민이 컸지만, 강승호를 택했다"라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두산은 보상선수에 대해 '가장 좋은 선수를 뽑는다'는 방침을 세웠고, 보호선수 명단을 확인한 후 내야수로 가닥을 잡았다. 빠진 선수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축들이 거의 모두 30대인 점을 감안해 나이까지 생각했다.

두산 관계자는 "우리가 어린 선수들이 많고, 주전은 다 베테랑들이다. 중간이 없다. 강승호가 20대 중반으로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자원이었다"라며 강승호를 택한 현실적인 배경을 설명했다.

두산이 FA 최주환의 보상선수로 지명한 강승호. /사진=뉴스1
두산이 FA 최주환의 보상선수로 지명한 강승호. /사진=뉴스1
몸 상태에 대해서는 "현재 상태도 좋고, 몸도 잘 만들었다고 하더라. 여기 와서 다시 봐야겠지만, 스프링캠프도 있고, 개막 후에도 징계 잔여분 26경기를 더 소화해야 한다. 더 열심히 만들면 된다"라고 답했다.

반대로 보면, SK가 20인을 '잘 묶은' 부분도 있다. 두산 관계자는 "SK가 보호선수 명단을 잘 짠 것 같다"라며 "강승호 외에 데려올 만한 다른 어린 선수들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 또한 이유찬, 권민석, 박지훈, 오명진, 안재석 등 어린 선수들이 많다"라고 짚었다.

이유찬이 1998년생, 권민석이 1999년생이고 박지훈과 송승환이 2000년생, 오명진이 2001년생이다. 현재 기준 19세부터 22세 선수들. 젊은 유망주들이다. 송승환이 입대했고, 이유찬도 상무에 지원한 상태지만, 갔다 와도 젊다. 여기에 2021년 1차 지명자 안재석(19)도 내야수다.

어차피 오재일-최주환이 빠지면서 내야가 헐거워졌기에 두산의 보상선수 선택은 내야수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데 두산이 내야 유망주는 또 많다. 이 점을 SK가 잘 파고든 모양새다. 자연스럽게 두산의 눈길이 강승호 쪽으로 가게 만든 셈이다.

어쨌든 두산은 과감한 선택을 했다. 음주운전 징계는 영원히 따라붙을 꼬리표다. 이를 알고도 강승호를 찍었다. 진정성 있게 반성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SK 또한 유망주 출혈을 최소화했다. 영입 비용 및 보상금을 떠나, 강승호를 최주환과 바꿨다고 생각하면 '남는 장사'라 할 수 있다. 임의탈퇴 해제를 요청하면서 많은 비난을 받았던 SK다. 데리고 있기 부담스러운 강승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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