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2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산 kt를 99-96으로 꺾었다. 대표팀 브레이크 후 첫 경기에서 3연승을 신고했다. 25승 15패로 1위 전주 KCC(27승 12패)를 2.5게임 차로 추격했다.
숀 롱(206cm, F)이 경기 전 핵심 인물로 뽑혔다. 시즌 초반에는 의문 부호로 가득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뛰어난 골밑 지배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 특히, 4라운드에서는 평균 29분 41초 동안 24.2점 12.3리바운드 1.3블록슛으로 4라운드 MVP를 차지했다.
서동철 kt 감독은 경기 전 “지난 경기에서는 숀 롱의 득점을 어느 정도 줘야 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너무 많이 줬다. 특히, 승부처에서 너무 많이 줬다. 이번 경기에서는 그렇지 않을 거다. 숀 롱의 득점도 줄여야 한다”며 숀 롱을 견제했다.
숀 롱은 경기 초반 골밑 공격에 치중했다. 브랜든 브라운(194cm, F)과 1대1로 득점하려고 했다. 하지만 브라운을 힘으로 밀지 못했고, 스피드를 겸비한 돌파 또한 kt 수비에 막혔다. 현대모비스 또한 2쿼터 한때 30-46까지 밀렸다.
숀 롱은 ‘높이’라는 강점을 우선 접었다. 그리고 3점 라인 밖을 선택했다. 3점 라인 밖에서 지체 없이 슈팅. 숀 롱의 슈팅은 림을 갈랐다. 특히, 추격 점수를 필요로 했던 3쿼터에 폭발했다. 숀 롱의 3점슛은 단비 같았다.
숀 롱 스스로도 활로를 찾았다. 3점이라는 옵션 하나를 더 장착했을 뿐인데, 여러 가지 팀 공격 옵션을 할 수 있었다.
슈팅 모션을 취하지 않아도, 많은 걸 시도할 수 있었다. 핸드 오프로 동료의 3점슛 기회를 만들기도 했고, 순간 동작을 이용한 돌파나 스크린 이후 골밑 침투로 본연의 강력함을 보이기도 했다. kt 수비에 혼란을 줬다.
3점이라는 신무기(?)를 장착하면서, 숀 롱은 수비에서도 본연의 강력함을 보였다. 블록슛이 아니어도, 상대 길목을 차단하는 디플렉션(슈팅 상황을 제외한 상대의 볼 핸들링 또는 패스에 손을 뻗어 쳐낸 행위)로 턴오버를 유도했다. 현대모비스 동료들은 숀 롱의 디플렉션을 속공으로 마무리했다.
숀 롱이 공수 모두 존재감을 보이면서, 현대모비스는 초반 열세를 극복했다. 오랜만에 들어찬 관중 앞에 홈 승리를 만들었다. 숀 롱의 3점이 없었다면, 일어나지 못했을 일들이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 또한 경기 종료 후 “우리끼리 연습할 때에도, 숀 롱이 3점을 많이 연습한다. 그날 볼 줄기를 보면, 숀 롱의 슈팅 컨디션을 판단할 수 있다. 오늘은 볼 줄기가 좋았다”며 숀 롱의 좋은 슈팅 컨디션을 승인 중 하나로 이야기했다.
경기를 진 서동철 kt 감독 역시 “슈팅 성공률이 좋아지고 있었다. 그래서 숀 롱의 슈팅도 최대한 잡으려고 했다. 팀 디펜스 속에서 맞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럼에도 3점이 들어갔다. 숀 롱의 3점이 저렇게 좋은 줄은 몰랐다”며 숀 롱의 예상치 못한 3점을 패인으로 꼽았다.
역전 바스켓카운트이자 결승 바스켓카운트(97-96)를 만든 장재석(202cm, C)도 “숀 롱이 휴식기 동안 3점을 많이 연습했다. 오늘 결과가 좋았고, 따라가는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고, “리바운드할 공간과 골밑 공격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며 숀 롱의 3점으로 인한 효과도 언급했다.
단, 전제 조건은 있다. 숀 롱이 골밑을 위주로 하되, 3점을 던져야 한다. 숀 롱이 골밑에서 안정감을 주지 못하는데 3점을 던지면, 국내 선수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도 “사실 3점도 좋지만, 그래도 페인트 존에서 해주는 게 위력적인 선수다. 1대1 포스트 상황에서 막히면, 2대2로 풀어줘야 한다. 4쿼터에 현민이한테 스크린을 건 후 안으로 가서 앨리웁 덩크를 한 게 대표적인 예시다. 밖에 나왔다가 안으로 침투할 때 미드-레인지에서 멈춰서, 길게 빠져달라는 주문을 했다”며 전제 조건을 이야기했다.
물론, 숀 롱도 할 말이 있다. 상대가 자신의 골밑 공격을 집중 견제하고, 조나단 모틀리(인천 전자랜드)와 자레드 설린저 등 특급 선수들이 KBL에서 뛸 예정이기 때문.
그렇다면, 숀 롱이 비장의 무기를 장착할 필요가 있다. 숀 롱 역시 “모틀리와 설린저 모두 득점력이 좋다. 하지만 한 곳에 집중된 경향이 있다. 나는 다양한 곳에서 득점할 수 있다”며 다양한 곳에서 득점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어떤 옵션이든, 결과만 좋으면 된다. 3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3점의 확률은 떨어진다. 3점이 실패하면, 역습당할 확률도 높다. 특히, 빅맨 유형의 외국 선수가 3점을 던지게 되면, 공격 리바운드 확률이나 속공 수비 등 모든 게 쉽지 않다.
골밑 공격과 외곽 공격의 적절한 조화가 답이다. 말로는 쉽지만, 행동으로는 가장 어려운 해결책이다. 코칭스태프와 숀 롱, 숀 롱과 함께 뛰는 국내 선수 모두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어떻게 보면, 숀 롱과 함께 하는 마지막 날까지 안고 갈 고민일지도 모르겠다.
[숀 롱 쿼터별 3점 기록]
1. 1Q : 1/1
2. 2Q : 1/2
3. 3Q : 3/4
4. 4Q : 시도 없음
[숀 롱 2020~2021 시즌 3점 기록]
1. kt전 이전 : 약 35.3% (18/51)
2. kt전 포함 : 약 39.7% (23/58)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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