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휴식 체력 비축한 삼성 우위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선 두산이 앞서
올해는 3전2선승제… 기선제압 중요
삼성 뷰캐넌·두산 최원준 선발 맞대결
승부의 여신은 가끔 술수를 쓰는 것 같다.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대진이 점점 흥미를 더하기 때문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과 LG의 ‘더그아웃 시리즈’를 성사시키더니 이제 플레이오프(PO·3전2승제)에서는 과거 왕조와 신흥 왕조의 대충돌이 연출됐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하며 ‘왕조’를 구축했던 삼성이 절치부심 끝에 올해 6년 만에 다시 가을야구로 돌아와 PO에서 만난 상대가 하필이면 두산이다. 두산이 2015년 삼성을 무너뜨리고 KS 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KS에 진출하며 새 왕조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삼성에는 남다른 상대다. 더군다나 삼성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로 홈구장을 옮긴 뒤 처음 치르는 가을야구라는 점도 의미가 크다.
일단 상황은 삼성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PO 3차전까지 치른 두산의 체력적 부담이 큰 데다 최고의 ‘필승조’ 투수 이영하는 준PO 3차전에서 4이닝 66구를 던져 PO 1차전 등판이 어려울 전망이다. 또한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 등 두산의 두 외국인 투수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발된 상황이다. 반면 삼성은 충분한 휴식으로 체력을 비축했고 시즌 10승 투수가 3명(데이비드 뷰캐넌, 백정현, 원태인)이나 된다는 점에서 마운드에 힘이 넘친다.
하지만 ‘미라클’이란 수식어가 붙을 만큼 가을만 되면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는 두산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게다가 올 시즌 삼성은 두산에 상대전적에서 7승9패로 밀렸다. 그래도 삼성은 역대 포스트시즌 전적에서는 두산에 5승4패로 앞섰다.
결국 9일 대구에서 열리는 1차전 승부가 중요하다. 역대 PO에서 1차전을 잡은 팀의 KS 진출 확률이 33번 중 27차례로 81.8%에 달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올해는 5전3승제가 아닌 3전2승제로 펼쳐져 더더욱 1차전 승리가 필수다.
이 중요한 일전에 삼성은 에이스 뷰캐넌이 출격한다. 시속 150㎞대 강속구와 너클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운 뷰캐넌은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하며 시즌 16승(5패)을 거둬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투구 동작이 간결해 두산의 ‘발야구’ 견제에도 유리하다. 다만 올 시즌 뷰캐넌의 두산전 성적이 2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8.00으로 그리 좋지 않았다는 점은 걸린다.
여기에 두산은 토종 에이스이자 ‘삼성 킬러’ 최원준을 출격시켜 맞불을 놓는다. 최원준은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4경기 25이닝 동안 단 1실점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0.36의 막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원준은 외국인 투수의 이탈로 인해 정규시즌 막판부터 4경기째 3∼4일 휴식주기로 쉴 틈 없이 던졌다는 점이 걸린다. 이번에도 준PO 1차전에 등판 이후 나흘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올라 체력 문제가 염려된다.
그래도 역시 관건은 타선의 활약이다. 삼성은 구자욱, 호세 피렐라, 오재일, 강민호를 중심으로 한 중심 타선이 화력 싸움에서 가을 들어 화끈한 타격을 보이는 두산에 밀리지 않아야 승산이 있다. 여기에 국내 최고의 중견수인 박해민(삼성)-정수빈(두산)의 리드오프 경쟁과 명품 호수비 대결도 재미있는 볼거리다. 여기에 자유계약선수로 삼성에 간 오재일(삼성)과 그의 보상선수로 두산에 온 박계범(두산), 두 이적생의 만남도 관심을 끈다. 오재일은 이적 첫해 삼성의 암흑기 탈출을 이끌었고, 박계범은 두산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본인 야구 인생 첫 가을야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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