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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그리 놀다간 손발바닥 털 나겠네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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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행동 관련 속담 64개 마을 이야기로 꾸민 그림책
‘나도 덩더꿍 너도 덩더꿍’ 등 뜻풀이 정리한 부록도

말이 씨가 되는 덩더꿍 마을 윤여림 글, 김고은 그림/천개의바람·1만2000원 깊은 산골짜기에 ‘덩더꿍’ 마을이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매일 얼굴만 보면 으르렁대며 싸웠다. 어떤 이들은 “네 떡 내 모른다”라며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보면 외면하고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개방귀” 소리로 들으며 무턱대고 무시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마을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 “웃는 집에 복이 있다” 등 들으면 기분 좋은 속담이 바람을 타고 퍼졌다. 그 속담으로 이 마을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말이 씨가 되는 덩더꿍 마을>은 말과 행동에 관한 속담 64개를 이용해 ‘덩더꿍 마을’ 이야기를 엮은 그림책이다. 우리말 표현과 속담에 담긴 비유와 은유를 공부할 수 있는 한글 교재이기도 하다. 개똥벌레가 똥똥똥> 꿀떡을 꿀떡> 항아리산 너머 훌쩍 넘어> 등 ‘우리말 그림책’ 시리즈를 지은 윤여림 작가가 쓰고 엄마의 걱정 공장> 수상한 칭찬 통장> 등을 펴낸 김고은 작가가 그렸다.
천개의바람 제공
책을 보며 덩더꿍 마을 이야기에 숨은 속담을 찾고 뜻을 맞추는 재미가 쏠쏠하다. ‘나도 덩더꿍 너도 덩더꿍’은 사람들이 서로 대립하여 조금도 양보하지 않고 버티고만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고, ‘손바닥에 털이 나겠다’는 게을러서 일을 하지 아니한다는 뜻이다.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은 음식을 허겁지겁 빨리 먹어 치우는 모습을 가리킨다.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속담도 눈에 띈다. ‘사람의 혀는 뼈가 없어도 사람의 뼈를 부순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 ‘말이 씨가 된다’ 등이 말을 배우는 아이들과 말을 가르치는 부모가 함께 곱씹을 만한 ‘말 속담’이다. 속담을 전하는 그림은 익살스러운 만화를 보는 듯하다. 감나무 밑에 누워서 입을 벌리고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게으름뱅이 형제, 콧물을 흘리며 싸우는 동네 아이들, 혓바닥을 길게 내민 호랑이 등 우스꽝스러운 등장인물과 동물 들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책 마지막에 있는 부록에는 이야기에 나오는 속담의 뜻풀이를 정리한 ‘속담 사전’이 있다. 그러니 책 중간에 덮지 말고 끝까지 읽기를 권한다. ‘논 자취는 없어도 공부한 공은 남는다’라고 하지 않던가. 초등학교 1학년 이상.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그림 천개의바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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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4, 2020 at 02:59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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